성북아리

* 성북아리는 성북 + 아리아리를 합친 말입니다.
아리아리는 “길이 없으면 길을 찾자, 그래도 없으면 길을 만들자”라는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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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 성북센터소식] 보장구팀 _그곳에 가면 사랑방이 있다
작성자 : 관리자(ilcenter50@hanmail.net) 작성일 : 2022-09-30 조회수 :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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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 가면 사랑방이 있다.


                                  주재우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닌 지도 어언 17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내 삶 전체를 놓고 보면 휠체어 덕분에 생활이 윤택해지고 다양한 경험과 이곳저곳 세상 구경할 수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가고 싶은 데를 마음대로 갈 수 있고 사람들과 발맞춰서 함께 다닐 수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편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편한 건 많지만 다 나열할 수 없고 이처럼 내 삶이 윤택해졌다. 

  하지만 전동휠체어도 기계인지라 고장이 난다. 더욱이 내가 전동휠체어로 라이딩을 즐기기에 잔 고장이 자주 난다. 그럴 때마다 찾는 곳이 있다. 사람으로 치면 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성북 장애인 보장구 수리센터가 그곳이다. 


▶성북 장애인 보장구 수리 센터 최웅선 기사가 드라이버를 들고 주재우 님의 휠체어를 고치고 있다. 


   내가 성북 보장구 센터를 이용한 지 벌써 6년이다. 그동안 많은 센터들이 곳곳에 생겼지만 강북에 사는 내가 굳이 성북 센터를 이용하는 건 보장구 센터 직원들이 이용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져서다. 별거 아닐 수 있는 문제임에도 사소한 것까지 하나하나 신경 써 점검해주는 직원들을 보면 성북센터를 올 수밖에 없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데 불편한 곳이 없는지 세세하게 봐주기 때문이다. 휠체어가 고장 나지 않아도 그 길을 지나갈 때면 일부러 들르곤 한다. 한번을 들르던 열 번을 들르던 늘 반갑게 맞아주고 차 한 잔 내어 주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따뜻한 분들이 있기에 그곳은 늘 사랑방이 되곤 한다. 내가 서울에 계속 살고 성북 장애인 보장구 수리센터가 그곳에 있는 한 계속 이용할 것이다. 



▶성북 장애인 보장구 수리 센터에서 주재우 님이 휠체어에 앉아 수리 서비스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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