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아리

* 성북아리는 성북 + 아리아리를 합친 말입니다.
아리아리는 “길이 없으면 길을 찾자, 그래도 없으면 길을 만들자”라는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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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 이달의 발언] 시설의 빗장을 열기 위하여
작성자 : 관리자(ilcenter50@hanmail.net) 작성일 : 2023-03-16 조회수 :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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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의 빗장을 열기 위하여 

홍성훈(기획사업팀) 


<UN 탈시설가이드라인 권고 위반 오세훈 서울시장 고발대회>



안녕하십니까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성훈입니다. 

얼마 전 박경석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면담하는 자리를 생중계로 지켜보았습니다. 솔직히 말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애인들의 현실을 알고 있었다면 지난 1년간 우리가 지하철을 타고 외쳤던 시간에 그는 어디 있었습니까? 

오세훈 서울시장은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오히려 장애인 거주시설을 방문하여 시설에 들어가는 것이 장애인의 선택권인 양 운운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기만입니다. 누가 자신의 온전한 일상을 내팽겨치고 감옥같은 시설을 선택한답니까? 


온갖 궤변과 협박이 난무하는 면담 자리를 지켜보는 내내 오래 전 먼저 하늘나라로 간 아는 누나가 생각났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특수유치원에 같이 다녔던 중증장애인 누나였는데요. 누나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누나와 행복하게 살았지만 누나가 점점 자라고 본인들의 기력이 떨어져가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누나를 시설로 보냈고 누나는 2년 뒤 폐렴으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니면 누나가 스스로 시설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을 들으면서 누나가 하늘나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 현실이 바뀌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동지 여러분 먼저 간 장애인들의 죽음을 헛되이하지 맙시다. 

시설의 빗장을 우리들의 투쟁으로 엽시다. 투쟁!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홍성훈 활동가가 "시설의 빗장"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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