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아리

* 성북아리는 성북 + 아리아리를 합친 말입니다.
아리아리는 “길이 없으면 길을 찾자, 그래도 없으면 길을 만들자”라는 우리말입니다.

성북아리

[2호 - 사진이 있는 글] 모든 것을 내던진
작성자 : 관리자(ilcenter50@hanmail.net) 작성일 : 2021-07-10 조회수 :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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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내던진

최인기(사진작가)


                                                                                                                                      
                   

그러고 보니 사람이란 종자는 지독하게도 이기적이더라. 오로지 자기 이익만을 쫓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지, 다른 이들의 고통보다는 자신의 눈꺼풀 속 먼지가 더 아리기 마련이다.


차별도 그런가? 어떤 이에게 차별은 견딜 수 없이 아프지만, 결국 누군가 그 자리에 서게 되고 입장이 바뀌게 되면 그때야 비로소 자신도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라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종로 대로변에서 장애인들이 쇠사슬을 몸에 두른 채 외쳤지,

그때도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소중한 목숨을 잃어야 했다고, 탈시설을 이야기하고 장애인들은 차별을 받고 있다고, 어떤 이들은 이렇게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극단을 선택 할 수밖에 없었지


모든 것을 내던진 자들 앞에서 또 인간은 누구랄 것도 없이 저절로 숙연해지는 법, 자신의 몸에 쇠사슬을 감은 이들의 아픔을 바라보면서, 눈꺼풀 속 먼지를 지우고 비로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서러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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