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아리

* 성북아리는 성북 + 아리아리를 합친 말입니다.
아리아리는 “길이 없으면 길을 찾자, 그래도 없으면 길을 만들자”라는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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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 - 20주기 열사 특집 카드뉴스] 정태수 열사 편
작성자 : 관리자(ilcenter50@hanmail.net) 작성일 : 2022-04-13 조회수 :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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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정태수 열사 편 

 















 


 


[그림 속 글자]·


1. 저는 정태수입니다. 아주 어렸을 적 소아마비에 걸려 목발을 짚던 양하지 장애인입니다.


2. 1988년에 직업훈련을 받으러 들어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흥수 형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구조적 문제, 장애해방운동의 현장 투쟁 이야기를 들으며 빨갛게 물들어갔습니다.


3. 이후 참 많은 투쟁을 했습니다. 심신장애자복지법 개정과 장애인고용촉진법 제정을 위한 12일 동안의 단식투쟁, 서초구청에서 분신한 최정환 열사, 인천 아암도에서 의문사한 이덕인 열사 투쟁 등에 함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4. 무엇보다 제가 심혈을 기울인 건 ‘노동’이었습니다. 장애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노동을 통한 사회참여’라고 확신했습니다. 96년에는 한 달 동안 제주도부터 전국을 돌며 장애인고용촉진걷기대회를 열었습니다.


5. 그해 4월 20일 전국장애인한가족협회가 주최한 ‘장애인 노동권리 확보를 위한 제1회 장애인고용촉진걷기대회’가 열렸습니다. 장애인 대오뿐만 아니라 민주노총과 각 정당 등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장애인의 노동 권리 확보를 외치고 행진할 때는 가슴이 울컥했더랬습니다. 


6. 2001년에는 장애인운동의 이론적 토대 강화와 청년 활동가 양성이라는 새로운 전망을 품고 장애인청년학교를 열었습니다. 후배양성을 위한 이 사업이 저의 마지막 사업이 되었네요.


7. 제가 싹틈, 장애인운동청년연합, 전국장애인한가족협회 등을 거치며 가장 중요하게 해왔던 일은 ‘조직화’였습니다. 시설이나 방구석에서 나와 더 많은 장애인들이 나와서 사회구조의 문제를 한목소리로 부수는 그 일 말입니다.


8. 살아남은 이들이 고맙게도 제 이름을 붙인 ‘정태수상’을 만들었네요. 저보다 훨씬 훌륭한 동지들과 단체가 이 상을 받고 더 열심히 투쟁하고 있어 참 든든합니다.


▣ 역대 정태수상 수상자


◆1회(2003)  박김영희(전 장애여성공감 대표)   

◆2회(2004)  김도현(장애인이동권연대 투쟁 중 구속)

◆3회(2005)  이규식(전 장애인이동권연대 투쟁국장)

◆4회(2006)  최진영(정립회관민주화 단식투쟁 등)

◆5회(2007)  장애인지역공동체(대구지역 활동단체)

◆6회(2008)  박길연(인천민들레장애인야학 교장)

◆7회(2009)  석암재단생활인비상대책위원회(비리 시설 민주화, 탈시설 투쟁)

◆8회(2010)  윤성근(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선전국장)

◆9회(2011)  고 우동민(전 성북센터 활동가, 현장 투쟁 중 급성폐렴으로 2011년 1월 숨짐)

◆10회(2012)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공동수상)

◆11회(2013) 노금호(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집행위원장)

◆12회(2014) 장애인정보문화누리(청각장애인 인권 확보 투쟁 등)

◆13회(2015) 이형숙(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14회(2016) 문애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직실장)

◆15회(2017) 김명학(노들장애인야학 권익옹호부장)

◆16회(2018) 조민제(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국장)

◆17회(2019) 정명호(공공운수노조 장애인노조지부 지부장)

◆18회(2020) 임소연(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사무총장)

◆19회(2021) 김진수(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20회(2021) 김봉조(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 노들장애인야학(野學)



9. 동지 여러분, 내가 무엇을 할지 고민하기보다,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주십시오. 그 힘이 장애해방을 가로막는 이 자본주의 철옹성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저는 박제화한 열사로 남기보다, 현장에서 투쟁하는 동지들 곁에 언제나 함께할 것입니다.


10.  정태수 열사 발자취

- 1968년    제주 출생

- 1989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전산과 졸업

- 1989~91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동문회 ‘싹틈’ 연대사업부장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의 비민주적 운영에 항의 삭발농성주도

- 1992년    장애인운동청년연합회 조직부장

- 1993~97년  전국장애인한가족협회 조직국장

- 1995년 3월   장애인노점상 최정환 열사 분신사망대책위 집행위원

    5월  장애인자립추진위원회 조직부장

          9월  인천 아암도 생존권 투쟁 관련 구속

         12월  장애인노점상 이덕인 열사 의문사 대책위 집행위원

- 2001년    서울장애인연맹 조직국장

            피노키오 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 2002년     서울장애인연맹(서울DPI) 사무처장

- 2002년 3월3일 1기 장애인청년학교 수료식 도중 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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