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아리

* 성북아리는 성북 + 아리아리를 합친 말입니다.
아리아리는 “길이 없으면 길을 찾자, 그래도 없으면 길을 만들자”라는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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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 성북센터소식] 활동지원팀_존경과 감사한 마음
작성자 : 관리자(ilcenter50@hanmail.net) 작성일 : 2023-06-09 조회수 :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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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과 감사한 마음>

한상현



중증 장애로 40년 넘게 살아오면서 다른 장애인들의 삶은 어떤지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 살기도 힘든 삶인데 누가 누굴 걱정하는가? 변명을 하자면 내 앞가림 때문에 

주변을 돌아볼 시간도 없던 것 같다. 나의 제 2의 인생은 22년 초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입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많은 분들은 이타심을 가지고 입사하지만 

난 이타심이라고 할 것도 없고 그냥 내가 같은 장애인들 이해하고 싶고 

활동지원 업무를 정말로 하고 싶었다. 한마디로 그냥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다. 앞서 말했듯 나의 제 2의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입사 6개월 때 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거리에 노란 보도블록 노란색은 무엇인지 궁금해 본 적도 없었고 (정식 명칭은 시각장애인 유도블록이다.의문점을 가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우연히 youtube를 검색하다가 본 영상인데 

유치원 아이가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만들어 졌다. 설명을 하는데 순간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유치원 아이도 아는 사실을 40년 넘게 모르고 살아왔다. 

다시 변명하자면 배운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그들 역시 나처럼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다. 생각을 해보니 지금 자라는 아이들에게 

장애인 인식개선을 의무교육을 한다면 아이들 세대부터 편견이 없는 세상이 만들어질까 

생각을 해본다. 장애인 복지 혜택을 받는 당사자 한 명으로써 아무 노력도 없이 장애인들과 

많은 활동가들이 피와 땀으로 투쟁해서 오늘날 장애인 복지를 발전 시켜왔는데 

그저 무임승차나 하는 나란 녀석은 지금부터라도 빚 갚는 심정으로 나는 동지들과 함께 투쟁을 할 것이며 또한 다음 세대 장애인들에게는 비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당연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 나갈 것이다. 나는 장애인 당사자 한 명이고, 성북자립생활센터 입사해서 선배로부터 

바우처 택시를 소개 받아 출, 퇴근이 많이 편해졌다. 

이처럼 복지를 받는 당사자 한 명으로 장애인 복지를 위해서 장애인 투쟁은 나의 이야기이고 

나의 삶이라 할 수가 있다. 비장애인들은 장애인 복지랑 무관한 사람들이 아닌가? 

투쟁 현장에서 치열하게 장애인 복지를 위해서 내일처럼 땀 흘리며 함께하는 그들에게 

장애인 당사자 한 명으로써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성북센터 활동지원팀 한상현 활동가 근무 중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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