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아리

* 성북아리는 성북 + 아리아리를 합친 말입니다.
아리아리는 “길이 없으면 길을 찾자, 그래도 없으면 길을 만들자”라는 우리말입니다.

성북아리

[10호 - 장터뷰 ] 나빌레라
작성자 : 관리자(ilcenter50@hanmail.net) 작성일 : 2023-09-21 조회수 :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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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김희량







안녕하세요 다양한 활동에 도전 하고 있는 김희량입니다. 우선 저의 장애유형은 시각장애인이고

중심부는 실명이 된 상태이며 남아있는 주변 시야로 형태나, 움직임 실루엣만 느낄 수 있는 정도예요

그리고 제가 "망막색소변성증"이라 언젠가 완전 실명이 될 텐데 실명되기 전까지는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을 몸에 완전히 익히려고

노력 중이에요





> 변화 된 사회 속에서

<전자 킥보드, 전기차>

날씨에 따라 다르긴 한데 보통 출, 퇴근 할 때는 익숙한 길이고 몸에 익었기 때문에 혼자서도 잘 가요.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죠, 요즘 전자 킥보드 같은 경우에는 길가 아무데나 세워져 있는데

킥보드가 쓰러져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부딪히기 쉽죠 부딪히면 너무 아파요..

그리고 전기 자동차는 가까이 와도 소리가 잘 안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요



<첨단 디지털 시대>

코로나 시대 이후의 사회도 많이 변화가 되었는데 이건 사실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아마 장애인 당사자 모두가 불편할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식당, 카페 거의 다 키오스크로 주문 해야되는 시대라서 참 힘들어요 저 같은 경우에 음식을 고르는 과정도 힘이 들어서

매장 직원분 한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요즘은 모든 주문을 키오스크에서 하닌깐 난감 할 때가 많아요. 

키오스크에서 음성이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요청을 해야되는데 직원 모두가 주방에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서 말하기도 좀 그렇고 말을 해도 너무 바쁜 상황이면 못 나오시더라구요. 그래서 포기하고 다른데가서 먹어야하는데

다른데도 상황이 마찬가지 일때가 많아서 곤란하죠.. 식당가서 혼자 밥 먹는게 많이 어려워진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아무 메뉴나 골랐다 해도 결제하는 것도 셀프로 해야되니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네요

변화되는 사회도 좋지만, 장애인도 편하게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어요!





>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헬스키퍼>

본업은 '헬스키퍼' 일을 하고 있는데 '헬스키퍼'란  국가공인 안마사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 시각장애인만 일을 할 수 있는 거예요

기업에서 일 하고 계신 직원분들 대상으로해서 건강관리나, 피로를 풀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이전보다는 시대가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시각장애인 분들 같은 경우에는 직업 선택권이 없잖아요?

안마사 말고도 다른 유형의 직종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가 지금 도전하고 있는 '시니어 모델'을 직업으로 한번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쪽 분야도 아직 시기 상조인 것 같긴 해요^^


<시니어 모델>

저는 어렸을 때 부터 모델의 꿈이 있었어요. 근데 나이가 들고, 시각장애인이 되고 나서는 당연히 그 꿈을 접어놨었죠

그러다가 결혼 하고 나서 우연히 TV를 봤는데 시니어 모델이라는게 있더라구요? 옆에 있던 신랑이

"주부 모델 한번 해봐~"라고 딱 던졌는데 그 말이 저한테 콕! 꽂힌거죠 

그리고 한번 해볼까? 하다가 "아 근데 어떻게 하지 안보이는데?" 하고 조금 마음을 접어 놨다가 "망막색소변성증"이 진행성이다 보니 계속 눈이 나빠지는게 느껴져서

"아.. 안되겠다 더 나빠지면 이 꿈은 아예 꾸지도 못하겠다." 너무 후회될 거 같아서 국민대학교 평생교육에 전화를 했어요

교수님이 제가 시각장애가 있다고 하니까 "그럼 어느정도 보이나요?"해서 "형태는 느낄 수 있습니다."고 했더니 "일단 오세요"해서 개강하는 날 갔어요

혹시나 잘 못걸으면 "안될 것 같은데.."하실까 봐 정신 바짝 차리고, 긴장 하면서 잘 걸으려고 했죠 근데 그 때 교수님이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괜찮다."라고 해서

2년 전 부터 시니어 모델을 시작했어요 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각장애인 시니어 모델 1호로 활동 하고 있습니다.

제가 모델활동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그래요 "아니..시각장애인이 어떻게 모델을 하고, 어떻게 패션쇼에서 워킹을 어떻게 해?" 라고 말씀하시는데

패션쇼 당일 날 연출 선생님이 말씀하면 그 연출을 귀로 듣고 하라는 대로 하기는 해요. 근데 그 런웨이가 짧을 수가 있고, 길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리허설 하기 전에 활동지원 선생님이랑 같이 걸어봐요 그리고 발 걸음 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 하고, 발자국 수 세면서 콘티를 하는거죠

남들보다 숙지할 게 많아서 가끔은 이 무대를 즐겨야 하는데 발걸음 수 세고, 어디서 턴하고 이런걸 계산하고 신경쓰다보면 온전히 즐기지 못할 때도 많아요


<무용>

무용도 시각장애인이 되고 나서 시작했어요. 내가 워킹도하고 다 하는데 무용은 왜 못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그리고 어릴 적 제 꿈이 모델만 아니라 무용수의 꿈도 있었기 때문에 모델 활동에 자신감을 얻고 무용도 빠르게 추진한 것 같아요

장애인 전문 교육기관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키아다'라고 1년에 한번 국제 무용제를 열어요

이번에 그래서 비장애인 프로 무용수인 '경기고 무용단'개막 작품을 함께 했어요

저 같은 경우에 크게 돌 경우 정면을 찾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주변에 있는 다른 무용수들 옷 색깔에 따라 느끼는데 그것도 느껴질 때가 있고, 안느껴질 때가 있어서 

사람에게 느껴지는 '기운''에너지'그런 것도 느껴야 돼요!




저는 이렇게 바쁘게 사는게 너무 좋고, 행복해요 계속 도전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하니까 너무나 행복하고

이렇게 바쁘게 사니까 사는 맛이 나는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활동을 하게 되면 시각장애인이 안마사만 아니라 

다른 일자리도 할 수 있도록 직업의 폭이 넓어 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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