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아리

* 성북아리는 성북 + 아리아리를 합친 말입니다.
아리아리는 “길이 없으면 길을 찾자, 그래도 없으면 길을 만들자”라는 우리말입니다.

성북아리

[10호-자립토크] - 설렘 가득한 자립생활
작성자 : 관리자(ilcenter50@hanmail.net) 작성일 : 2023-09-22 조회수 :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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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가득한 자립생활

김경아








체험홈 입주 전 저와 어머니, 언니, 남동생, 조카들 이렇게 대 가족이 북적되는 집에 함께 살았어요.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저는 식구가 많다 보니 그런 경우가 드물었고, 저와 어머니, 큰언니 이렇게 3명이서 방을 같이 썼답니다.

굳이 굳이 장점을 하나 꼽자면.. 맛있는 음식을 누군가 사올 때 같이 먹는 것?

그리고 아무래도 함께 살다보면 듣기 싫은 소리도 들어야 할 때가 많다 보니

어느 한 순간 '집'이라는 공간이 편하지 않고, 있고 싶지 않은 공간이 되었어요.

그래서 혼자 집을 알아보면서 독립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녹록지않더라구요.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해 집을 보러 갔어요

방문하니 집주인 아주머니가 갑자기 다른 사람이 먼저 집을 계약하기로 했다면서 퇴짜를 맞았고, 

그 건물 5층에 또 집이 나왔다고 하며 부동산 아저씨가 먼저 연락을 주셔서 갔는데 집 주인 아주머니가 또 아들친구가 들어오기로 했다면서 퇴짜를 놓으시더라구요.

저뿐만 아니라 부동산 아저씨도 황당해 하셨고, 제가 장애인이라 거부를 하신것 같아요.

여기저기 집을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고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낮은 월세에 빌라를 구하려해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을 구하기란 더욱 어려웠어요.


그 이후 집 구하는데 지칠대로 지쳐있다가 성북센터에서 활동지원인을 매칭받게 되면서, 활동지원 팀에서

센터에 체험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5월에 성북센터 체험홈으로 입주하게 되었어요.

처음 입주하고 제일 좋았던 점은, 항상 사람이 북적되는 집에서 살다가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를 얻고, 

조용해져서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활동지원사 선생님이 저녁시간에 퇴근을 하시고 혼자 남게되면, 늦은시간에 갑자기 화장실을 가고싶을 때 혼자 갈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어요.. 

불편하지만, 혼자 화장실을 갈 수 없으니 저녁식사를 많이하거나, 물을 많이 마시지 않고 있어요.

이러한 활동지원 시간으로 인해 일주일에 한번은 꼭 본가로 가야하는데, 혼자 산지 3개월이 된 지금

그렇게 잠깐 있는것도 불편하더라구요. 마치.. 남의 집 같은 느낌? 자립을 하고 싶다는 꿈이 컸지만, 

막상 혼자 생활하려니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 기간이 지나서 익숙해 지닌깐 이제는 내 집에서

자유롭게 혼자 있는게 너무 편해요! 물론 아직 체험홈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자립을 했다고

할 수 없지만, 최근에 정말 자립을 하기 위해 체험홈 선생님과 청약 신청도 해보고, 먼저 자립하고 살고 있는

자립 선배가 찾아와 중요한 정보들도 알려주고 가셨어
요. 아직 제가 원하는 집을 구하지 못해 걱정되긴 하지만,

앞으로 내 인생을 스스로 관리한다는 생각에 설레이기도 해요! 




 

<전시회 문화체험을 하고 있는 김경아님의 사진 / 체험홈에서 지인들에게 대접할 수박화채를 만드는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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